2010년 5월 14일 금요일

끄적거림 5월 14일

1. 신경쓰인다. 쓸데없이 신경쓰인다. 아니 쓸데없는건 아닌가?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신경쓰인다. 자꾸만 눈에 밟히고 그렇다.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듯이.. 흐름에 거스름이 없도록.. 그렇게 놔둬봐야겠다. 괜히 어떻게 해보려고 노력하지도 말고 어떻게 안되게 해보려고 노력하지도 말자. 그저 마음 가는대로 생각하는대로 나를 맡기자. 그러되 염두에 둘 것은 그 마음과 생각이 언제나 진실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만 지켜진다면 어떻게든 될 것이다.

2. 뭐랄까.. '의대', '의사', '의대생' 이런 단어들이 나를 이상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나쁘다기보다는 이때까지의 나와는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것 같다. 알게 모르게 상대적 우월감을 가져다 주고 이것은 좋게 말해서 자신감이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자만감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3개월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달라진 것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저 '醫'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사회에 소속되어 진다는 것이 생각의 태도를 이렇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옳고 그른지 판단하지는 못하겠지만, 좋은 현상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명심하자. 저 '醫'라는 단어는 나를 높이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나를 낮추고 남을 섬기기 위함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3.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 내가 잃는 것은? 학생신분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의 돈. 약 일주일간의 휴식기간. 내가 얻는 것은? 경험, 감동, 그리고 사람... 항상 이런 갈등은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와 돈으로 대변되는 가치를 비교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가치들. 이런 상황에서 판단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은 나의 가치관. 나의 평소 가치관이 어떤 것에 더 중요하다 여겨왔는지를 다시 생각해보면 된다. 그래. 고민해결이다. 답은 나왔다.

4. 자신에게 엄격해 진다는 것 참 어렵다. 특히 나같이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를 기본 토대로 하는 사람에겐 더더욱 그렇다는 느낌이 든다. '뭐 괜찮아. 잘 될거야.' 이런 생각. 좋은 생각인 것은 알지만, 스스로에게 너무 자주 변명처럼 사용한다고 여겨진다면, 그것도 문제다. 긍정적 사고와 현실적 감각의 균형.. 스스로를 붇돋는 말과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말.. 어느쪽도 과해서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자. 난 어쩌면 긍정적인 쪽으로 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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