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뭐랄까.. '의대', '의사', '의대생' 이런 단어들이 나를 이상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나쁘다기보다는 이때까지의 나와는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것 같다. 알게 모르게 상대적 우월감을 가져다 주고 이것은 좋게 말해서 자신감이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자만감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3개월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달라진 것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저 '醫'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사회에 소속되어 진다는 것이 생각의 태도를 이렇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옳고 그른지 판단하지는 못하겠지만, 좋은 현상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명심하자. 저 '醫'라는 단어는 나를 높이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나를 낮추고 남을 섬기기 위함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3.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 내가 잃는 것은? 학생신분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의 돈. 약 일주일간의 휴식기간. 내가 얻는 것은? 경험, 감동, 그리고 사람... 항상 이런 갈등은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와 돈으로 대변되는 가치를 비교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가치들. 이런 상황에서 판단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은 나의 가치관. 나의 평소 가치관이 어떤 것에 더 중요하다 여겨왔는지를 다시 생각해보면 된다. 그래. 고민해결이다. 답은 나왔다.
4. 자신에게 엄격해 진다는 것 참 어렵다. 특히 나같이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를 기본 토대로 하는 사람에겐 더더욱 그렇다는 느낌이 든다. '뭐 괜찮아. 잘 될거야.' 이런 생각. 좋은 생각인 것은 알지만, 스스로에게 너무 자주 변명처럼 사용한다고 여겨진다면, 그것도 문제다. 긍정적 사고와 현실적 감각의 균형.. 스스로를 붇돋는 말과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말.. 어느쪽도 과해서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자. 난 어쩌면 긍정적인 쪽으로 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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