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4일 월요일

The Lost Symbol - Dan Brown

<다빈치코드> , <천사와 악마>에 이은 댄 브라운의 새로운 소설.
다빈치코드에서는 시온수도회 (Priory of Sion) 혹은 템플기사단, 천사와악마에서는 일루미나티 (Illuminati) 에 대한 비밀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로스트심벌에서는 프리메이슨 (Freemason)에 대한 비밀과 역사의 이야기이다.

위에 언급된 세 집단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포스트가 밑도 끝도없이 방대해져야 하고 사실 그에 대해서 명확히 언급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도 없을 뿐더러, 섣불리 어떻다고 판단할 수 없는게 맞을 정도로 베일속에 숨은 집단이니까.. 대충대충..

위 세집단은 공통점이라면 비밀결사단이다. 즉 놀라운 비밀 혹은 진실을 지키기 위해 조직된 단체다.
시온수도회는 성혈과 성배에 대한 비밀을, 일루미나티는 교회의 어두운 과거를 알고 있는 단체.. 프리메이슨도 역시 엄청난 지혜를 숨기고 그것을 지키고 있는 단체이다. 또 하나 재밌는 점은 이 단체의 구성원들의 상당수가 그 당시의 선각자들, 현재의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과학자들이나 예술가들이라는 것인데, 이러한 점이 그들이 알고 있고 지키는 전설이나 설화가 될법한 이야기들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한 사실로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한 사실들이 그렇게 숨겨져야 했던 것은 당시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이기 때문이겠다. 그런 상황에서 그 사실들을 남기기 위해 이런 저런 곳에 몰래 암호의 형태로 남기고 그것을 이제와서 찾아 나서는 것이 세 영화 모두의 큰 흐름이라고나 할까..

댄 브라운의 놀라운 점은 자신이 알고 있는 객관적 사실들을 엮어서 하나의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 시나리오의 바탕이 우리도 알고 있거나 혹은 알 수 있고 확인할 수 있는 사실들이므로 이야기가 '이게 진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치밀하게 구성하였다는 것이다. 다빈치코드에서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었고, 천사와 악마에서는 이탈리아 바티칸 시국, 이번에는 미국의 워싱턴 DC의 국회의사당과 스미소니안 박물관이었다. 모두가 현재 실존하는 그리고 누구나 가볼 수 있는 곳을 배경으로 또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들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구성되니 소설을 읽고나면 "한번 가서 확인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이런 점에서.. 위 세 장소의 관리자 혹은 책임자는 댄 브라운에게 홍보대사직을 수여하고 감사패라도 줘야 하는건 아닐지..

이야기를 하다보니 로스트심벌에 대한 이야기는 좀 적은데, 일단은 만족스러웠다고 해야겠다. 이틀만에 상하권을 읽어냈을만큼 몰입도도 상당했고, 관심만 가지고 있었던 프리메이슨이라는 단체에 대한 이야기였던것도 좋았고, 한번쯤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던 DC에 갈 이유를 하나 더 추가해준데가, 스토리상 마지막 반전도 예상할려고도 안했지만 나름 '헉'하고 놀랄만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다만 다 읽고 나서 이 후기를 쓰면서 생각해보니 Brown Style이라는 틀에 박혀버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물 상관도가 매번 비슷하다는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그것이 싫다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아쉬운 점을 언급하자면 그런 생각이 든다.

랭던이라는 주인공이 계속해서 주인공으로 나오고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을 막 자기집처럼 돌아다니는데 가는 곳마다 다른 여자와 파트너를 이루고 빵빵한 인맥을 구성하고 다니는걸 보면 부러운 생각도 든다. 이 랭던이라는 주인공의 캐릭터상 계속 서구사회의 비밀단체와 암호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될텐데.. 다음 작도 똑같은 구도가 나오면 이제는 슬 질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 랭던.. 부탁인데 동양 고전도 좀 연구해서 다음에는 한국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국 암호 정도는 한번 파줘봐~ 그럼 완전 팬이 되줄테니까..

1Q84 - 무라카미 하루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1Q84.
일본어로 숫자 9와 알파벳 Q의 발음이 같다는 것을 이용한 제목.
* [이치 큐 하치 욘] - 큐가 9로도 Q로도 읽힌다.

하루키의 소설은 읽을때는 술술 읽어내는데, 다 읽고 나면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예전에 상실의 시대를 읽을 때도 그렇게 재밌었다고 하기엔 뭣 하지만 책에는 상당히 몰입해서 읽었었고, 읽고 나서는 메세지가 잘은 이해안되지만 뭔가 몽환적이고 야릇한 만족감이 느껴졌었다. 1Q84도 하루키 특유의 분위기가 나는 문체에 빠져서 짧은 시간에 읽어 냈지만 여전히 뭔가 멍한 느낌이 든다. 특히 이번 소설은 세계관이 현실이면서 현실이 아닌 환상같은 것이라 더욱더 그런 느낌이 강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설레이면서도 지나치지 않은 연애 감정이 담겨 있어서 두근거리기도 하며 읽어갔다.

내용에 대한 설명은 해도 별 의미가 없을 것 같고, 1Q84 이라는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나 해볼까 한다. 자신도 모르게 비틀림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로 들어오게 되지만 그렇다고 또 다른 이 세계가 새롭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1984와 같은 공간과 같은 시간에 있지만 뭔가 자신이 기억하는 과거와는 약간의 뒤틀림이 존재하고 앞뒤가 안맞는 내용이 있고 다른 세계같지만 여전히 살며 죽을 수도 있는 그런 다른것 없는 세계. 평행 세계처럼 두개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리틀피플과 공기번데기가 존재하고 무엇보다 달이 두개다!! 달이 두개라는 점에서 Lunatic한 느낌, 몽환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나는 이것이 마음에 들었다. 공기속에서 실가닥을 뽑아서 번데기를 만드는 것도 재밌을 것 같고 리틀피플과 함께 이야기하는 것도 신기했다. 근데 대관절 저 리틀 피플은 대체 뭘 의미하고자 하는걸까? 천둥번개가 치고 비를 내려서 지하철을 멈추는 것을 봐서는.. 날씨의 신이라도 되는 것일까? 여튼 직접적으로 영향은 주지 못하지만 자신의 영역에서는 절대 권력을 가져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신같은 느낌? 몰라 여튼 어렵다.

소설 내용중에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역시 덴고, 아오마메의 첫사랑 코드와 덴고, 후카에리의 이상한 관계였다. 언제나 사람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첫사랑코드. 단 한번의 추억이 깊숙히 각인되고 두번 다시 보지 못했지만 서로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사랑을 품고 살아가는 두사람. 그저 운명같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그 이끌림에 다른 세계로 들어오게 됐다는 것이 로맨틱. 후카에리는 대체 뭘까.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소녀에 성에 쿨한 모습까지. 1Q84에만 존재하는 가짜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흥미로운 존재다.

서로 그리워 하는 사람이 둘밖에 볼 수 없는 것을 같은 공간과 같은 시간에서 바라보고 있다. 뭔가 특별한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그들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 3자로써 로맨틱하다는 느낌은 들지만 약간은 애처로운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 하루키는 내가 좋아하는 마무리를 짓지는 않았다.

한번 더 읽어야 하나? 그러기엔 다른 읽을 책이 너무 많다.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기엔 뭔가 다른 메세지가 있을 것만 같은 이 느낌.. 사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